[Bridge Interview] ‘달려라병원’ 이상민형제님

By. 전지영 / 러닝센터미니스트리

‘Bridge Interview’는 제자 훈련을 마치고 사회 곳곳의 전문 영역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헌신하고 있는 YWAMer를 찾아 만나보는 코너이다. 세상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과 세상을 품고 기도하는 열방대학은 그렇게 주님 안에 연결되어 함께 세워져 가는 것이 아닐까. 이번 호에서는 2012년 제주열방대학교에서 DTS 과정을 마치고 현재 서울 ‘달려라병원’에서 일하고 계신 이상민 형제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Q. 하고 계신 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척추·관절 전문 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방문하셔서 처음과 마지막에 들러가는 곳이자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곳이지요(웃음). 주요 업무는 접수와 수납 응대 그리고 각종 서류와 민원 처리입니다.


Q. 2012년 여름 제주열방대학에서 DTS를 받으셨는데요, 훈련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하나님의 음성 듣기와 내적 치유’ 시간이었습니다. 목회자 가정에 살면서 어느 정도 신앙적 뿌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 음성 듣는 훈련을 통해서 제 신앙적 가치관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깨뜨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내적 치유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안에 힘듦과 고통을 정말로 치유하고 계심을 느꼈던 순간도 생각납니다.


Q. 어떤 부르심 혹은 계기로 병원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로 방송학과를 졸업했고, 현실적인 이유로 취업이 쉬운 쪽을 찾다가 대학병원 의무기록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일하다가 DTS 훈련을 받았고, 이후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직장을 예비해 두었다’라고 하셔서 이 병원에 지원했지요. 당시 100:1의 경쟁률이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 문자를 받고는 순간 하나님을 의심한 것이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별히 이곳 대표 원장님이 신실한 크리스천이신데요,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취업 전 기도로 준비할 때마다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이 신앙심 좋은 동료와 선배인데, 그 점에서 이곳 병원장님은 정말 좋은 본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Q. 흔히 사회의 전문 영역을 섬기려면 특별한 은사나 지식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하나님은 그것과 상관없이 부르셔서 당신이 원하시는 탁월함을 만들어가시는 데 더 능숙하신 분 같아요. 연예인 지망생이 전혀 생각지 않았던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사실 하나님의 뜻에 무조건 순종한 결과일 테지요. 그렇게 부르심 안에서 일하신 지 10여 년, 특별히 의료계 현장에서 요구되는 자격이나 자질은 무엇일까요? 혹은 그동안 하나님 안에서 어떤 부분이 개발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흔히 의료행정계 진출을 염두할 때 제일 먼저 ‘특정 지식을 갖추어야 하나’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그보다는 타인을 섬길 의지와 지치지 않고 응대할 에너지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원무과 일은 실제로 행정보다는 사람의 정서를 대하는 서비스직에 가깝지요. 일할수록 느끼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겁니다. 병원에서는 자기 생각으로 일하면 사고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어떤 순간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의료계에서 있으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환자의 이야기가 99.9% 맞는다는 겁니다. 만일 이 점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당장 하던 일을 멈춰야 해요. 하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내 생각이나 의지를 버리고 환자 편에 서서 섬겨야 하는 자리임을 인지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기는 정말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같습니다. 훈련을 잘 받았어도 세상에 나오면 무너지게 마련인 것 같지요. 그러니 매일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신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자 했던 시간들이 쌓여, 자기애가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타인의 필요에 진정성 있게 귀 기울일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병원에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에너지이지요. 그렇다면 직장 생활 중에 DTS 때 받은 훈련이 도움이 된 순간이나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A. 같은 맥락일 수 있는데요, 기도할 때 내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묻고 나아갔던 훈련이 환자의 이야기를 내 생각보다 우선해야 하는 병원 일을 볼 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워지는 순간이라면, 어느덧 세상적 사고에 젖어가는 제 모습을 볼 때입니다. 그럴 때면 ‘아, 내가 제주에서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Q.사회 활동 중에 느슨해지기 쉬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A. 아침마다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묵상이 끝나면 기도하면서 하루를 주님께 맡기고 나아갑니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타 교회 예배 영상과 찬양을 들으며 친밀함을 나누고자 노력합니다.


Q. 사회에서 생활하시면서 혹시 열방대학교에서 ‘이 영역을 조금 더 훈련 받았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신가요? 혹은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딱히 다시 훈련받고 싶은 영역은 생각이 나질 않고,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하나님과의 관계, 예배자 훈련, 말씀 훈련, 사람과의 관계 훈련 등 열방에서 받았던 모든 훈련들이 즐겁고 감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궂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쉬는 시간이나 동료 간의 교제 시간에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교제하는 시간이 부족하니 어색한 사람은 끝까지 어색하더라고요. 아울러 토요일에만 외출을 허락해주셨는데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는 만큼 적어도 학교 차원에서 모두 함께 제주를 누리는 시간을 조금 더 자주 공식적으로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인터뷰 중에 가장 진심을 담아 해주시는 답변 같습니다(웃음) 끝으로 기도 제목 나누어주시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A. 가족의 건강과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주님께서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시도록,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고

이상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신뢰하며 듣고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필요를 채우는 진짜 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병원 안전 점검 시기로 인해 바쁘신 중에도 탈고를 위해 여러 차례 시간을 내어주시고 귀한 삶 나누어주신 이상민 형제님께 감사드리며 그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참고로, 본 기사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다회차 서면 인터뷰로 진행하여 편집 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