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열방대학, 다시 사랑의 자리로

By 천우진 / Young Generation DTS

지난 1월 19일(화)~21일(목), 3일간 제주 열방대학 간사총회가 열렸다. 매년 12월 말에 진행되던 간사총회는 모든 간사가 모여 가족 됨을 누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쏟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간사총회’를 우리는 기대함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적인 이슈인 ‘코로나 19’로 인해 비록 한자리에 모일 수 없었지만, 열방대학인 각자가 자신의 공간에서 어색하지만 새롭고, 특별한 21년 1월 간사총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간사총회를 위해 ‘간사총회 준비위원회(간준위)가 세워졌다. 이들은 간사총회를 준비하며, 먼저 간총(간사총회)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듣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간준위를 통해 열방대학에 다양한 것들을 말씀하셨는데, 그중에서도 그들에 마음이 집중된 것은 ‘사랑’ 이었다.


지난 한 해는 열방대학이 전체적으로 눈물과 아픔의 시간인 동시에, 다시 한번 유일한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임을 보는 시간이었다.

이 시즌을 지나면서, 주님이 우리를 다시 ‘사랑의 자리’로 초대하고 계심을 느꼈다.
간준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 자리에 들어가기 전, 기도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간준위는 간사총회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기도 카드’를 제작하여 모든 간사에게 공유함으로, 기도로 간사총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간사총회를 위한 ‘기도카드’

또 하스피팀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웰컴 박스의 구성품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마음이 잘 스며 들 수 있도록 정성껏 장식을 더하였고, 그 웰컴 박스는 모든 간사들의 집으로 배달되어 간사총회를 더 기대하게 했다.

하스피 팀에서 준비한 웰컴박스

1월 19일 화요일, 오전 9시 30분. 이전의 간사총회였다면 시끌벅적한 맘스타드홀에서 MC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환호와 박수 소리와 함께 간사총회의 시작을 알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자 고요한 방의 책상 앞에 앉아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며 기다렸다. 모니터로 보이는 각자의 얼굴을 보며 마음속으로 안부를 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성령님은 예배 시작부터 일하기 시작하셨다. 갈급했던 우리의 마음과 간절한 열정이 모여, 모두가 한마음으로 예배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일하심과 그분이 행하실 일에 더 집중할 뿐이었다.

간사총회는 세 가지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첫째 날은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고, 둘째 날은 지금의 시간, 그리고 마지막 날은 앞으로의 날들을 세우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날 오후에는, 전 예수전도단 대표인 박석건 간사의 나눔을 통해 공동체 안에 성령의 공간뿐 아니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세운 높은 장벽을 먼저 무너뜨리기로 결정하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 각자가 가진 다짐들을 함께 나누고,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지금의 시간’으로 함께 나누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의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금, 함께 하는 것에 기쁨을 가지고, 마음을 두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중의 하나는 바로 한지영(제자성경학교/DBS) 특별 MC의 ‘보이는 라디오’였다. 사전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사연, 감사 편지를 받아 MC의 순발력 있는 재치와 유머로 진행되는 형식이었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삶으로 배운 것에 대한 도전, 어려운 시간에 도움을 받은 은혜, 매일 보지만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팀원들을 향한 감사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즐겁다는 확인. 다양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새롭게 구성된 열방대학의 조직을 발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팀과 위원회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열방대학의 몸이 건강하게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리고 오후에 진행된, 헌신과 성찬식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떡과 잔을 나누었다. 상징적으로나마 떡을 찢음으로, 그분의 몸을 찢고, 잔을 나눔으로 그분의 피를 나누었다. 열방대학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이 열방대학의 유일한 소망이심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의 각 지체로 있는 모든 간사가 함께 그 증표를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3일의 간사총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열방대학을 여전히 손안에 두고 계심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열방대학은 우리가 지키기 전에, 하나님이 손수 지키시고, 세우고 계셨다. 간사총회가 끝난 지금, 그때의 여운과 도전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일상의 자리에서 새로운 앞날을 기다리게 한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일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서 교회는 예배의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매체를 통해 예배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물론 열방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면서 성령님은 한 장소에서 예배하고 기도할 때만 일하시는 분 이 아닌, 랜선을 넘어, TV와 노트북 모니터로 전달되는 찬양과 말씀 선포로도 어디서나 존재하심을 경험하고 있다. 비단, 성령님만의 행하심 뿐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건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고, 섬김으로, 우리는 사랑이 또 다른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본다. 열방대학을 다시 세우지 않겠는가. 사랑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