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화는 멈추지 않는다.

 

By 한지영 / Discipleship Bible School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지된 것 같은 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할 수 없었고, 모든 모임이 취소되었으며 직장, 학교, 교회, 각 영역의 문들이 닫히는 사태에 이르렀다. 전 세계적으로 펜데믹이 주는 여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 영향은 제주 열방대학에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생활하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에서 배우는 것을 큰 가치로 여기는 열방대학의 교육은 팬데믹 상황에서 학교를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결과, 2020년 4월부터 모든 오프라인 학교가 멈추게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상황이, 잠깐의 멈춤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학교를 준비하는 간사들은 모여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상황과 환경에 그대로 맡겨 두지 않았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가 준 위기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으로 학교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미디어는 익숙하지만, 그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 특별히 미디어를 통해 학교를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각 학교는 새로운 도전의 문 앞에서 큰 노력과 수고가 필요했다.

2020년 온라인 학교의 첫 문을 연 것은 KBC(Kids Bible Camp)였다. DBS(제자 성경 학교) 간사들이 주축이 된 이 팀은 8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제주 열방대학 간사 자녀 중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여호수아서를 주제로 진행된 이 학교는 강의와 확장 활동을 미리 녹화 촬영을 하였다. 진행되는 시간 동안 미리 녹화된 영상을 송출하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기도 하며 두 가지를 병행하여 진행되었다.

KBC 팀을 이끈 송성옥 간사는 ‘사역에는 불가능도 없고 제한도 없다.’라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참여한 아이들의 수가 이전에 대면에 비해서는 적었지만, 온라인으로도 사역할 수 있음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KBC 사역은 온라인 사역으로 더 넓은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음을 보게 되어, 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KBC 팀에 이어, 열린 두 번째 온라인 학교는 9월 몽골인을 대상으로 한 SOW(예배학교)였다. 학생들은 모두 몽골에서, 간사와 강사는 이곳 제주 열방대학에서 진행되어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넘어선 학교였다.


SOW 학교장인 김현명 간사는 ‘학생들을 대면할 수 없어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함께 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더 많았다. 온라인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몽골어로 통역해야 했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학교를 진행하는 시간 동안 모두가 한 팀인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SOW 몽골 예배학교에 대한 간증과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연이어 10월에는 세 개의 온라인 학교가 문을 열었다. DBS(제자성경학교), FMS(가정상담사역학교), CSBS(연대순성경연구학교) 다. 특별히 이 학교들은 펜데믹이 선포되자마자 온라인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여 온라인 학교를 시작하였다. 무엇이 준비되어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간사들이 배워가며 도전하였다.


특히 이 세 학교에서는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직장인들, 아이 엄마.. 등 제주 열방대학으로 올 수 없는 상황 가운데 훈련 받기를 소망하던 분들이 온라인 학교를 환영하며 참여하였다. 다양한 상황, 또 여러 나라에 있는 학생들이 참여하다 보니 시차가 달라 늦은 밤까지 모임을 해야 했던 미국 동북권 학생들부터, 두 세시간 시차가 빨라 새벽에 일어나서 강의를 들어야 했던 학생들까지… 시간과 공간과 장소를 넘어선 학교였음을 알 수 있었다.

DBS 학교장인 홍성욱 간사는 ‘대면 학교를 온라인으로 했을 때 열방대학을 향한 기름 부으심이 온라인 학교에도 동일하게 넘쳐나는 것을 확인했다. 관계가 대면했을 때만 친밀함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도 개개인과 친밀함이 형성되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상담이라는 특수한 영역이 있는 학교 FMS의 학교장인 진영욱 간사는 ‘대면만이 상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상태에서도 간사와 학생이 신뢰를 형성하고 상담을 진행해간다면 어려움이 없음을 보았고, 또 결코 제한되지 않음을 보았다.’라고 고백했다.

CSBS 학교장인 서영란 간사는 ‘9개월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인터넷의 세계를 게임과 음란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역이 미개척지와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영역에서 예배와 말씀으로 은혜를 끼치는 자리에 있는 것에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의 피드백도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우리에게 제한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과 육아와 사역을 병행하며 훈련을 받았기에 더 많은 시간을 쪼개어야 했지만 그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도 컸으며, 소망하던 훈련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온라인 학교를 마친 학교들은 학교를 끝낸 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FMS는 지부들과 연계하여 상담사역학교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가고 있고, DBS도 IBS(귀납적 성경연구) 도 소그룹을 만들어 매주 온라인으로 성경 연구 그룹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열방대학은 그리스도인들을 성경적 가치관으로 선교사적 사명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학생들을 훈련한다. 그 열정이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시점에 제자화의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온라인 학교를 열어가게 했다.

2021년 4월 현재 CSBS는 온라인으로 시작한 9개월의 과정 중 마지막 3개월의 과정을 달리고 있다.
DBS는 2021년 5월 학교를 온라인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새롭게 도전한 학교 안에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지만, 학교의 특성상 온라인으로는 열 수 없는 학교들도 많이 있다. 우리는 하루빨리 이 펜데믹 상황이 끝나기를 기도하며 대면 학교 또한 준비해가고 있다.

코로나 19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멈추는 사람들이 아니다. 도리어 이 시간은 정비의 시간,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 돌아보는 시간, 새로운 도전으로 문을 여는 시간, 하나님의 일하심의 영역에 제한이 없음을 아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