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의 다음 세대가 ..


By . 지현지 / Planning Department


“저는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우선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저는 순종할 것입니다”

-고등1년 이시영학생

“하나님을 생각하며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가난한 자든 고아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중등3년 이소망 학생

“앞으로 저는 성경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세상의 악한 것을 따라가지 않고, 악한 길로 새지도 않겠습니다.”
– 중등3년 방하민 학생

지난 6월 11일 제주열방대학 부설 기독학교(JCS)에 재학 중인 십대 학생들이 가족들과 교사들, 친구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삶을 살기로 약속한 고백이다.

기독학교는 2012년부터 성결 서약식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만 15세 순결 서약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인터넷과 TV를 통해 옳지 않은 성문화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요즘 세대는 결혼하기 전에 연인이 함께 동거하는 것, 또 결혼 관계가 아님에도 일찍 성을 경험하는 일들이 큰 문제 되지 않는 세대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 가운데 기독학교는 청소년 시기에 ‘하나님 앞에서 내가 순결을 지키겠다’라고 서원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십대들이 어쩌면 세상에서 당연하게 말하는 성문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 올바르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고백은 정말 귀하다.

기독학교가 처음 세워질 때 인제상으로 삼았던 성경 인물은 다니엘과 에스더였다. 기독학교는 다니엘처럼 이 세상에 어떤 일로도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하는 삶에 교육 가치를 두고 이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치는 성에 대한 순결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전반적인 거룩함에 대한 가치로 조금 더 확장되어 이제는 그 이름을 순결 서약식에서 성결 서약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처음에는 만 15세 학생의 의무적인 서약식이었지만, 현재는 학생의 자발적인 고백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대상자 학생과 먼저 상담을 한 후, 마음의 준비가 된 학생들의 한해서 성결 서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성결 서약식을 진행하기 전 대상자를 포함한 모든 학생은 성교육을 포함한 성결식 교육을 받는다. 일반 학교에서와는 달리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성은 결혼 관계 안에서 허락될 때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 배운다.

그 귀한 가르침 덕분이었을까? 이번 성결 서약식에서 한 학생은 “성결식을 하기 전에는 결혼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만 있다면 결혼하지 않았어도 관계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성결식 교육을 통해 결혼하기 전까지는 관계를 가지면 안 된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성결 서약식에는 약속의 의미로 학생들에게 반지를 맞춰주는 문화가 있다. 반지에는 ‘Holiness to the Lord’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이마에 금패를 달았을 때 썼던 것처럼 동일한 문구를 반지에 써서 ‘내가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삶을 살겠다’는 것을 서약한다.

홍은혜 기독학교 학교장은 “아이들의 고백을 들을 때, 거룩한 영역이 넓혀져 가는 것이 기뻤습니다. 아이들이 고백하고 약속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고백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고 하나님이 도우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 그 자리에 증인으로 함께 기도하면서 중보자로서, 동료로서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성결 서약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기독학교에는 중학생 5명, 고등학생 8명 총 13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전임교사 3명, 협력 교사 2명이 있다. 이 외에 감사하게도 열방대학 간사들이 파트 교과목이나 창의적 재량과목을 섬겨주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상대하는 일뿐 아니라, 일반적인 교사 업무와 행정 업무들까지 있다보니 장기적으로 위탁하고 헌신해 줄 교사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기독학교 교사들 역시 제주열방대학 간사이며 자비량 선교사로 개인 재정 후원을 일으켜 학교를 섬겨오고 있다. 때로는 이런 상황이 교사들이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기독학교 교사들은 때마다 하나님이 최소한의 필요를 채워주셨다고 고백한다. 기독학교 학교장 홍은혜 간사는 “신실하게 일해오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교사들이 기본 생활에 대한 염려라도 없이 일하실 수 없을까? 하는 기도 제목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은혜 간사는 “모든 것이 구비되어있지 않고, 일반 학교처럼 체계적으로 돌아가기에는 인력과 여러 가지가 부족하다 보니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부족하지만 사랑하고 하나되어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저 자신도 많이 싸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 앞에 가져가고, 관계에서 하나됨을 이루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이 지금까지 기독학교를 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것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저희 기독학교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날 성결 서약식을 통해 마치 긴 마라톤의 출발선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세 명에 학생의 성결한 삶의 시작을 알리는 총이 울렸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열방대학 간사들, JCS 학생들, 교사들, 그리고 가족들은 그들의 출발에 함께 서서 축복하고, 응원하며 증인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고 힘들어서 멈출 때도 있겠지만, 이날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응원과 축복, 또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여 성결한 삶의 경주를 끝까지 잘 마치기를 소망한다.